평생토록 그 일만 했다면 경지에 오를 것이다

'공경하는 데 마음을 두어 이것으로 행동의 근본을 세우고, 세상의 이치를 연구하여 선을 밝히고, 힘써 노력하여 그 진실을 실천해야 하니, 이 세 가지는 죽을 때까지 해야 할 일들이다.' 사람이 평생토록 한 가지 일만 하다가 죽을 수 있을까? 그리고 그 한 가지 일을 가지고 귀신과 같은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까? 만약 한 가지 일만 했다면 어는 정도 경지에 올라야 할 것이다. 학문을 하는 사람은 두말할 나위가 없고 소를 잡는 사람도 그럴 것이다. '장자'에 다음과 같이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소를 잡는 백정이 임금에게 바칠 소를 잡고 있었다. 기가 막힌 솜씨였다. 임금이 그를 보고 "아! 참 잘도 잡는다. 어찌 그렇게 기술이 훌륭한 것인가?" 하고 묻자 포정(백정)은 칼을 놓고 대답하기를 , "저 뼈마디 사이사이는 널찍널찍하고 이 칼은 이렇게 가느다랗습니다. 이 가느다란 칼을 저렇게 넓은 뼈마다 사이에 집어넣고서 휑휑 돌리니 아무 데나 칼을 휘들러도 걸리는 데가 없습니다. 그래서 19년 동안 이 칼을 사용했지만 이 칼날은 새로 숫돌에서 막 갈아 낸 것같이 날카롭습니다." 하였다. 이쯤 되면 가히 귀신의 경지에 들어섰다고 할 만하다. 즉 어떠한 일이라도 귀천을 막론하고 자신이 맡은 일이나 해야 할 일 또는 그 무엇이든 꾸준히 마치 소가 밭고랑을 갈듯이 불평불만을 탓하기 이전에 꾸준하면 누구나 어느 정도의 경지에 오르는 것은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10000시간의 법칙이라고 자신의 일에 일만 시간을 투자하면 누구나 달인이 될 수 있다는 뜻으로 그 무엇이라 하더라도 마음을 다잡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시간을 들이는 순간 그 경지에 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일만 시간이 아니라 평생을 다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 같은 그 마음이 있어야 가능할 것이다.